無盡本

플랫폼 자본주의와 땅의 윤리

약관이 윤리를 대체한 자리

用變不動本 · 무진본 시각

플랫폼은 땅을 닮았다. 사람들이 그 위에 모여 살고, 그 위에서 거래하고, 그 위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땅에는 윤리가 있었고, 플랫폼에는 약관이 있다.

표면은 늘 쪼개진 채 도착한다. 속보로, 분과로, 진영으로. 그러나 天符經천부경하늘의 이치를 새긴 여든한 자의 경 은 정반대를 가리킨다.

析三極無盡本

셋으로 나누어도 그 근본은 다하지 않는다.

여든한 글자는 이렇게 흐른다.

一始無始一 析三極無盡本 天一一地一二人一三 一積十鉅無匱化三 天二三地二三人二三 大三合六生七八九運 三四成環五七一 妙衍萬往萬來用變 不動本本心本太陽昂明 人中天地一 一終無終一

하나에서 비롯되되 그 하나는 시작이 없다(一始無始一).1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한 뿌리에서 갈라진 세 갈래이며(天一一地一二人一三), 그 셋이 다시 모여 여섯을 이루고 일곱과 여덟과 아홉으로 운행한다(大三合六生七八九運). 쪼갬은 근본을 소진시키지 않는다. 쪼갤수록 근본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여기서 性通성통본성을 꿰뚫음 은 멈춤이 아니라 막힌 자리를 뚫고 나가는 일을 뜻한다. 묘하게 펼쳐져 만 번 가고 만 번 오되(妙衍萬往萬來), 그 씀은 변하여도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用變不動本).2

하나는 끝나되 끝이 없다(一終無終一). 이 글 또한 답이 아니라, 당신에게서 다시 시작될 물음으로 닫는다.

Footnotes

  1. 천부경 81자의 판본은 여럿이나, 여기서는 널리 통용되는 최치원 사적본 계열의 배열을 따랐다.

  2. 用變不動本 — 쓰임(用)은 끝없이 변하지만 근본(本)은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었다.

자본기술생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