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盡本

소개 · 매니페스토

一始無始一

하나는 시작 없이 시작한다.

萬往萬來

만 가지가 가고, 만 가지가 온다.

사건은 지나가고, 사물은 바뀌고, 말의 형식은 옮겨 간다. 이름은 생겨나고 사라지며, 생각이 오가는 길도 달라진다. 무진본은 오고 가는 것들 아래에서, 무엇이 다하지 않는지를 오래 바라본다.

用變不動本

쓰임은 변하되,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

무진본은 이 문장을 매체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변하는 말과 형식 속에서, 다하지 않는 물음을 붙드는 것. 무엇이 근본인가. 무엇이 세계를 움직이는가. 무엇이 사람을 다시 보게 하는가.

析三極無盡本

셋으로 나누어도 근본은 다하지 않는다.

무진본의 서가는 주제가 아니라, 물음이 놓이는 자리로 나뉜다.

천(天)은 근본의 자리다. 무엇이 끝내 환원되지 않는가.

지(地)는 세계의 자리다. 그것은 세계에서 어떤 작용으로 드러나는가.

인(人)은 사람의 자리다. 그 물음은 누구 안에서 다시 서는가.

한 편의 글은 하나의 자리에서 닫힌다. 그러나 같은 사안은 다른 자리에서 다시 열릴 수 있다. 근본은 어느 한 자리에서도 다하지 않는다.

人中天地一

사람의 중심에서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된다.

글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닫히지만, 읽는 사람 안에서 다시 열린다.

一終無終一

하나는 끝나되 끝이 없다.

만 가지가 가고, 만 가지가 온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서 다시 물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