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 에세이 · 사람의 자리
애도를 외주화한 사회
처리되는 슬픔과 통과되는 슬픔
애도를 외주화한 사회에서 죽음은 절차가 되었다. 슬픔은 장례식장의 동선으로, 빈소의 시간표로 관리된다. 그러나 애도는 처리되는 일이 아니라 통과되는 일이다.
표면은 늘 쪼개진 채 도착한다. 속보로, 분과로, 진영으로. 그러나 天符經하늘의 이치를 새긴 여든한 자의 경 은 정반대를 가리킨다.
析三極無盡本
셋으로 나누어도 그 근본은 다하지 않는다.
여든한 글자는 이렇게 흐른다.
一始無始一 析三極無盡本 天一一地一二人一三 一積十鉅無匱化三 天二三地二三人二三 大三合六生七八九運 三四成環五七一 妙衍萬往萬來用變 不動本本心本太陽昂明 人中天地一 一終無終一
하나에서 비롯되되 그 하나는 시작이 없다(一始無始一).1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한 뿌리에서 갈라진 세 갈래이며(天一一地一二人一三), 그 셋이 다시 모여 여섯을 이루고 일곱과 여덟과 아홉으로 운행한다(大三合六生七八九運). 쪼갬은 근본을 소진시키지 않는다. 쪼갤수록 근본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여기서 性通본성을 꿰뚫음 은 멈춤이 아니라 막힌 자리를 뚫고 나가는 일을 뜻한다. 묘하게 펼쳐져 만 번 가고 만 번 오되(妙衍萬往萬來), 그 씀은 변하여도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用變不動本).2
하나는 끝나되 끝이 없다(一終無終一). 이 글 또한 답이 아니라, 당신에게서 다시 시작될 물음으로 닫는다.